‘우리 시대 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유를 만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정치사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상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와 폭력의 시대에 ‘사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밀고 간 철학자로 평가된다. 시대의 한계를 넘어 현재의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사상가’로 불리기도 한다.정치철학자 토마스 마이어가 집필한 신간 ‘한나 아렌트’는 아렌트의 삶과 사유를 담은 전기다.아렌트의 삶과 저작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시대의 폭력과 사랑, 망명, 책임 속에서 끝까지 사유를 놓지 않았던 인간 아렌트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아렌트를 당시의 모습으로 묘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기록물 자료와 기타 문서를 분석했다.

특히 독일의 민주주의가 종말을 향해 가던 1933년 아렌트가 독일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시기와 이후 미국에서 1951년 첫 번째 주요 저작인 ‘전체주의의 기원’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저자는 ‘전체주의의 기원’이 아렌트의 경험과 사유의 결실이라고 보고 이를 전기의 중심에 둔다.

그는 아렌트에게 삶과 저작을 이어주는 것은 ‘개인적 경험’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는 자기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을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906년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던 아렌트의 망명과 무국적자 생활, 시온주의 활동, 유대인 난민과 아동 구호 활동 등 그가 경험한 것들이 그의 사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렌트 자신도 “개인적인 경험 없이는 어떠한 사유 과정도 없다. 모든 사유는 문제를 추적하는 추후 사유”라고 말했다.

아렌트가 태어난 지 120년이 되는 올해 국내에 출간된 이 책의 번역은 한나 아렌트 연구를 꾸준히 해온 홍원표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현암사. 홍원표 옮김. 8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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