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앞으로 경기 군포시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없어도 일반 봉투에 온라인으로 출력한 표지만 부착하면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배출할 수 있게 된다.군포시는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온라인 종량제 배출시스템’을 한시적으로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최근 사재기와 배송 지연 등으로 종량제 봉투 수급이 불안해지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대책이다.이 시스템은 시민이 군포시 홈페이지에서 일반 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신고하고 수수료를 결제한 뒤 출력한 표지를 일반 봉투에 부착해 배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종량제 봉투와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되며, 사실상 전용 봉투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시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이후 봉투 수급 상황과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은호 시장은 “이번 온라인 배출시스템은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이라는 위기를 행정 혁신으로 전환한 사례”라며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세계 석유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아프리카 석유’가 주목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아프리카 석유 부활을 앞당길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대형 석유회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이번 전쟁 전부터 이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서구 7대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아프리카 업스트림(upstream : 탐사·개발) 부문 석유·가스 투자는 2026~30년 640억달러(약 9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5년 동안의 410억달러(약 62조)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지역이 전쟁에 휩싸이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S&P글로벌의 저스틴 코크런은 빅오일(대형 석유회사)이 아프리카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9월 라이베리아에서 4개의 해상 탐사권을 확보했고 BP는 지난해 10월 가봉 연안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는 올해 2월 코트디부아르에서 가스 매장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엑손모빌과 셸, 에퀴노르는 앙골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지난 몇 년간 하루 1천만배럴(석유환산량 기준)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대체로 정체돼왔지만, 아프리카 에너지 회의소는 이 수치가 2030년까지 1천36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 석유 자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데는 기술 발전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수심 1천500m 이상 깊이에 위치한 아프리카 초심해 유정의 경우 막대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동안 시추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탐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FPSO)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들이 생산을 더 쉽고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정부들이 석유회사들의 탐사를 장려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선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는 불안정 요소가 많지만,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몇 년간 아프리카 내 석유·가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석유·가스 공급처로 아프리카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정치사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상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와 폭력의 시대에 ‘사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밀고 간 철학자로 평가된다. 시대의 한계를 넘어 현재의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사상가’로 불리기도 한다.정치철학자 토마스 마이어가 집필한 신간 ‘한나 아렌트’는 아렌트의 삶과 사유를 담은 전기다.아렌트의 삶과 저작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시대의 폭력과 사랑, 망명, 책임 속에서 끝까지 사유를 놓지 않았던 인간 아렌트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아렌트를 당시의 모습으로 묘사하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기록물 자료와 기타 문서를 분석했다.
특히 독일의 민주주의가 종말을 향해 가던 1933년 아렌트가 독일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시기와 이후 미국에서 1951년 첫 번째 주요 저작인 ‘전체주의의 기원’을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저자는 ‘전체주의의 기원’이 아렌트의 경험과 사유의 결실이라고 보고 이를 전기의 중심에 둔다.
그는 아렌트에게 삶과 저작을 이어주는 것은 ‘개인적 경험’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는 자기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을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906년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던 아렌트의 망명과 무국적자 생활, 시온주의 활동, 유대인 난민과 아동 구호 활동 등 그가 경험한 것들이 그의 사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렌트 자신도 “개인적인 경험 없이는 어떠한 사유 과정도 없다. 모든 사유는 문제를 추적하는 추후 사유”라고 말했다.
아렌트가 태어난 지 120년이 되는 올해 국내에 출간된 이 책의 번역은 한나 아렌트 연구를 꾸준히 해온 홍원표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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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역전 희망 이어가는 정관장·SK…3자 동률이면 SK 우승(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하죠? 0.01%의 가능성만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가는 게 스포츠입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눈앞에 둔 프로농구 선두 LG를 마주한 안양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마주 앉아 이같이 말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안방에서 상대 팀의 우승 잔치만큼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자존심, 그리고 역전 우승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은 원동력이 됐고, 이러한 집념은 코트 위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정관장 선수들은 마지막 4쿼터까지 단 하나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기어코 84-74로 이겨 우승 문턱에 선 LG의 발목을 잡았다.
이제 LG의 매직넘버는 ‘1’. LG가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 상황이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확률에 모든 것을 내던진 선두권 선수들의 마지막 ‘우승 레이스’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현재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은 단연 35승 16패를 쌓은 선두 LG다.
올 시즌 LG의 최대 강점은 기복 없는 꾸준함이었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온 LG는 시즌 내내 단 두 차례 2연패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LG는 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7위 수원 kt와 격돌한다.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t에 4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유일한 패배였던 지난 1월 4일 맞대결 역시 1점 차(75-76) 석패였다.
만약 kt에 패하더라도 기회는 남아 있다. 5일 맞붙는 부산 KCC와 최종전 상대인 울산 현대모비스다.
LG는 양 팀을 상대로 올 시즌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LG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2위 정관장과 3위 서울 SK에도 기적의 문이 열린다.정관장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을 경우 36승 18패가 돼 역전 우승을 확정 짓는다.
실력으로 닦아놓은 길 위에 운이라는 마지막 조각이 맞춰져야만 하는 험난한 역전의 길이다.
정관장은 4일 현대모비스, 5일 고양 소노를 거쳐 8일 서울 SK와 홈 최종전을 치른다.
정관장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고, 소노를 상대로는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SK와는 2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가장 복잡한 시나리오는 ‘3자 동률’이다.
만약 LG가 전패하고 정관장이 2승에 그치며, SK(31승 19패)가 남은 4경기를 전승할 경우 세 팀은 모두 35승 19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 경우 세 팀 간의 맞대결 성적을 따져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SK가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역전극이 완성된다.
SK는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LG와의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한 팀으로, 4승 2패를 기록했다.
SK는 1일 KCC전을 시작으로 한국가스공사(4일), 서울 삼성(6일)을 차례로 만난다.
당장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KCC전에서 SK가 지면, 역전 우승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은 사라진다.
SK는 현재 리그 6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지키려는 KCC를 상대로 올 시즌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